부산 명품 갈맷길, 아시아 도보여행가들 유혹

ATC·ATN 총회 민관 유치단 몽골 방문

- 최근 몽골올레길 개장 행사서
- 2019년 부산 개최 의사 전달

- 보행길 운영력·인적 자원 호평
- 총회 유치 긍정적 답변 얻어

부산의 대표 산책(보행)길인 갈맷길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 트레일 무대에 선을 보일 전망이다. 그 무대는 2019년 ATC(아시아 트레일즈 컨퍼런스) 및 ATN(아시아 트레일즈 네트워크) 총회로, 2019년 부산 개최가 유력한 상황이다.

	(사)걷고싶은부산과 (사)제주올레(ATC 의장단체), 부산시 관계자들이 지난 19일 몽골 울란바트로 시내에서 2019년 ATC 총회 부산 개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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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사)걷고싶은부산 관계자 7명으로 이뤄진 ATC·ATN 총회 민관 유치단은 지난 19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ATC 의장단체인 (사)제주올레의 서명숙 이사장·안은주 상임이사 등과 만나 2019년 총회 부산 유치 의사를 공식 전달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유치단은 이 자리에서 부산의 그동안 갈맷길 운영 능력과 네트워크, 벡스코를 비롯한 국제회의 기반시설, 역대 국제행사 개최 경험 등을 설명하고 ATC & ATN 총회 유치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제주올레 측은 "향후 ATC 운영위원회에서 2019년 총회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이지만, 갈맷길을 기반으로 한 부산의 보행길 운영 역량과 인적 자원이 충분하다"며 부산 쪽에 무게를 뒀다. 부산시가 ATC·ATN 총회 개최에 관심을 갖고 이 행사에 행정·재정적 뒷받침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서도 좋게 평가했다.

ATC는 2014년 출범한 ATN을 바탕으로 그 해 제주에서 1회 총회, 2015년 일본 돗토리에서 2회 총회를 개최하고 격년제로 전환했다. 그런데 2017년 예정지였던 중국 베이징 측이 최근 국내 사정 등으로 총회를 포기하면서 올해 개최는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내년 5월께 중국 닝보시에서 임시로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당초 부산은 올해 총회를 원했던 터라 2019년 총회 유치에 유리한 입장이라는 분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ATC 총회 행사가 부산에서 펼쳐지면, '걷고싶은 부산' 10주년과 맞물리면서 걷기 문화 활성화, 그리고 국내외 도보여행객 및 관광객 유치 등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2009년 전국 광역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걷고 싶은 도시 부산'을 선포하고, 갈맷길 조성 및 유지 관리, 관련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한편 이번 민관 유치단은 지난 18, 19일 울란바토르의 2개 코스로 이루어진 몽골올레길 개장 행사에 참가하고 현지에서 2019년 ATC & ATN 총회 부산 유치와 갈맷길에 대한 홍보활동을 벌였다. 유치단에는 (사)걷고싶은부산 문정현(서봉리사이클링 회장) 부이사장과 박정애(시인) 이사, 부산시 보행길 담당 공무원 2명 등이 참여했다.


※ATC(Asia Trails Conference)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등 아시아 5개국의 트레일(걷는 길) 민간단체 관계자와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트레일 발전과 보전 등을 논의하고 관련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국제회의다. 현재 5개국 19개 단체 1000여 명이 가입해 있다.
국제신문/구시영 선임기자